첨에는 멋모르고 생각나는말 아무말이나 짓껄였다.
그러다, 글에도 정돈된 단정함이 있어야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가지들을 쳐 내 버리고 목적한 얘기만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렇게 정리하고 또 꼭 써야 할 말인지 아닌 말이지를 가려내려고 애썼다.
그다지 불필요한 말이면 군더더기 살을 붙일 필요도 없었다.
글쓰는 사람들의 글쓰는 이유야 제각이겠지만, 공통된 한가지라면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 무슨 말인가는 대부분 간단한 한줄로도 표현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 간단한 말을 좀 더 가슴속 깊이 감동을 주고, 증명하고, 실감있게 느껴지게 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수북한 맛깔스러운 살점들을 붙인다.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글일수록 우리는 잘 쓴 글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겐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살점 붙이기가, 이제와선 여간 힘이 들다.
내가 말하려는 한마디에 살붙이는 일이 과장일수도, 거짓일수도, 위장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드니 붙일 살이 없다.
글에 살 붙이기가 힘들어지니 쓸 말이 없고, 고로 살점이 없으니 맛도 없다.
깊게 더 깊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의식의 수면에 떠오르는 것은 위장이고 거짓이다.
그 맛을 내기 위하여 거짓 살더미를 붙이기를 내 자아가 거부한다.
지금, 아무 할말이 없다.
아니!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해 버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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