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끝났습니다.
대단히 성공적인 월드컵이었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개잡아먹는 한국이 이번 월드컵으로 위상을 떠뜨리자 개먹는 소리가 일단은 들어갔으니 정말 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큰 돈 들여 외교정책을 벌인다 해도 월드컵으로 인한 효과에 비할까 싶네요.
말도 많은 월드컵이었지만 하튼 모든 국민이 한마음 되었고 단합할 수 있었으니 우선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보구요.
경기가 끝난지 몇주후 우리집에 손님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데이빗 여동생 "메리"와 그 남자친구 독일사람 "번" 그리고 "마리아"와 그 남편 이탈리아남자 "알버트" 그리고 우리부부였는데 갑자기 월드컵 얘기가 나오니까 번이 하는말이 신영이 앞에서 절대 월드컵 얘기 끄내지 말라고 해서 웃었지요.
내가 하도 열을 내다보니....
이탈리아인 알버트는 아직도 억울?하게 졌다는게 섭섭한지 씁쓸한 표정을 짓고는 참 아쉬웠다고 입맛을 다셔요.
옆에있던 데이빗이 "알버트! 그래도 넘 속상해하지 마. 그래도 너네나라 이탈리아는 1등을 차지한 부분이 있어. 가장 비겁한 패배자의 나라 로 말야."
월드컵 끝나고 그 경기에대한 평가를 TIME 지에서 했는데 이탈리아는 "sore(bad) looser" 로 1등으로 뽑혔고 코치중에서도 가장 못난 코치는 이탈리아 코치로 뽑힌 기사가 있었거든요.
가장 훌륭한 경기를 펼친 선수 3명은 독일골키퍼 칸 하고 브라질 선수(이름이 기억안나지만 다 알지요?) 그리고 김남일 선수로 뽑았더군요.
알버트에게 이탈리아 사람들은 비둘기 고기도 먹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얼마나 당당하게 말하는지...
"우리는 먹을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먹는 사람들" 이라네요.
우리집을 와보신 분은 알겠지만 집 앞으로 바다가 보이지요.
그 바다이름을 썰린 이라고 하는데 "썰린 환경보호단" 이라는걸 주민들이 설립했어요.
맞은편 건너마을 추라모어에있는 쓰레기들이 유출되서 썰린 바다로 쓰레기가 모여들어 그런 쓰레기를 청소하고 깔끔하게 치우자 하는 취지에 생긴 주민들이 만든 조직이지요.
아이리쉬들도 워낙 쓰레기를 생각없이 버리는 사람들이다보니 거리가 깨끗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여간 거기 임원이 데이빗인데 다른 임원이 데이빗에게 묻더래요.
한국은 수백만이 모인 자리에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이 정리하고 떠나는 청결한 민족, 그야말로 어메이징 한 민족들이다더라. 그러니 우리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한국을 본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데이빗이 한국에서 살아봤으니 그런 얘기를 좀 해 보라고...
데이빗은 80년대 말에 인천에 주로 생활했었는데 그런 뒷정리를 깨끗이 하고 떠나는 청결한 사람들을 그다지 본 일이 없었기에 한국도 우리랑 비슷한데 하는 마음으로 좀 어리둥절 했나보데요.
라디오에서 월드컵에 대한 얘길 할때면 한국을 "Amazing Culture" 라는 말로 많이 표현했었지요.
월드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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