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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번호 17 |
등록일 : 2000-11-20 오후 4: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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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들의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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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허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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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축제"
바람 부는 칠흑 같은 밤에 유리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정확히 두 번 났었다.
`초인종을 울리지 않고 창문을 두드렸겠다! 그래 이번에는 어떤 귀신들인고...'
컴퓨터를 마주하고 앉아있던 나는,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커튼을 들어 제친 후, 밖을 내다보며 귀신들의 모습을 찾았다.
아무도 없었다.
`으음, 그놈의 귀신들 이번에는 숨어서 장난을 치는군,
좋아 그렇다면 나도 응수해줄 수 없어'
나는 다시 컴퓨터에게 돌아왔다.
얼마 안 가서 이번에는 세 차례나 연속으로 창문을 두드려왔다. 나는 또 커튼을 이번에는 아주 조금만 제치고 마주 보이는 현관 문밖을 내다보았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불빛이 닿지 않는 정원까지 애써 귀신의 흔적을 찾아보려 서서히 눈동자를 굴려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어두움과 정적은 나를 겁먹게 했다.
나는 용기를 내어 현관까지 나가보았다. 현관안에는 눈 코 입이 우습게 조각된 호박머리 두개가 놓여 있었고 각기 그 속에는 작은 촛불이 불빛을 새어보내며 나처럼 귀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 오 란턴(Jack O'Lantern)", 지옥에도 못간 그의 혼령이 정말 저 호박머리 속에 있을까!
나는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지만 더 이상 컴퓨터에게 신경을 쓸 수는 없었다. 형체 없이 들려오는 저 창문 노크 소리에 온 신경이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노크 소리가 또 한차례 들려왔다. 이번에는 정확히 어느 쪽 유리 창문인지 구분해 내려고 애쓰고 있었던 참이었지만, 나는 겨우 소리의 위치는 내가 앉아있는 방 창문이 아니라는 것 밖에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커튼을 제치고 밖을 내다보는 것은 더 이상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여 그냥 그대로 앉아있기로 했다. 아니 사실은 정말로 내가 상상한 귀신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이 밖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것 만 같아 그대로 있었다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나는 그대로 컴퓨터만 바라보고 있기가 불안하여 내 침실 방에 들어가 다음 노크 소리를 기다려봤다. 또 한차례의 노크 소리가 분명 들렸지만 그 소리 역시 침실 창문은 아니었다. 이방저방 다니며 귀를 세우고 들어봤지만 정확한 소리의 위치를 분간해 내기는 불가능한 것 같았다. 이제 노크 소리는 연속적으로 들렸다가 잠시 뜸을 든 후에 다시 몇 차례 두드리기를 서슴없이 반복하기 시작했다.
밤 9시35분, 남편과 아이들이 돌아올 때도 되었건만 지체되는 시간들이 약간은 원망스럽기조차 했다.
귀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게 어디 정말 귀신들인가!
노크 소리는 여전했고 그럴 때마다 내 몸은 점점 경직되어가기 시작했다.
언제 올지 모를 남편과 아이들을, 원인 불명의 노크 소리를 들으며 이대로 기다려야 한다는 건 도저히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저 노크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그러다 어쩌면 집 안 어느 창문을 부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귀신보다도 무서운 그 무엇이 들어올지도 모른단 말이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조급한 마음으로, 하지만 아주 천천히 번호를 찾아 되도록 꾹꾹 눌렀다. 숫자들을 누르는 중에도 노크 소리는 여전했다. 뚜르룩 뚜르룩 신호소리가 들리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선을 통해 들려오자, 나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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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Halloween)은 수 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서양 명절 중 가장 오래된 명절 중의 하나이다.
로마의 포모나데이(Pomona Day)에서, 삼하인(Samhain)켈틱 축제, 성자와 영혼을 기리는 크리스찬 명절까지, 수세기 동안의 이 할로윈 명절은 수많은 풍습과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할로윈의 기원은 다음과 같다.
수백여 년 전, 현재의 영국과 북쪽 프랑스에 켈트족들이 살았다.
켈트족들은 자연과 많은 신들을 숭배하며 살았는데 그 중에서도 태양신을 으뜸으로 섬겼다. 그 신은 사람들을 일하고 쉬게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또한 곡식을 키워준다고 생각했다.
"태양의 계절"의 마지막과 "어두움과 추위의 계절"의 시작을 분기점으로 켈트족들은 매년 11월 1일을 신년맞이라고 생각하여 잔치를 벌였다.
또한 그들은 겨울이면 죽음의 신이자 어둠의 왕자인 삼하인에게 태양이 잡혀간다고 생각했다.
신년 11월1일의 전야 10월31일에는 삼하인이 모든 죽은 영혼들을 불러모았고, 그 죽음의 혼들 중 악한 혼은 동물의 형상으로도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한 혼은 고양이의 형상이라고 믿었다.
10월 31일, 추수는 완전히 끝나고 긴 겨울을 지낼 곡식들이 창고에 모아지고 나면 사람들은 음식을 요리하는 부엌 불을 모두 끈 다음, 제사에 참가했다.
제사는 켈틱 무당(Druids) 에 의해 행해졌는데 언덕위에 참나무 숲에서 이루어졌다 (참나무는 성스러운 존재로 다뤄졌다). 무당은 새로운 불을 피우고, 곡식과 가축들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
사람들이 그 불을 에워싸 빙빙 돌며 춤을 춤과 동시에 태양의 계절은 지나고 어둠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아침이 되면 켈틱 무당은 각 가정에게 새로운 불씨를 건져내어 나눠주었고 각 가정에게 전달된 불씨는 음식을 요리하는 새로운 불의 시작이 되었다.
이 불들은 가정을 따뜻하게 하고 악한 영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11월 1일은 삼하인과 태양신을 기리는 축제가 벌어졌고 이 축제는 3일동안 지속되었다. 사람들은 가축들의 머리와 가죽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벌였는데 이것은 첫 번째 할로윈 축제라고 볼 수 있다.
1세기 시대에 로마는 영국을 침략하였고 그들은 그들의 축제와 문화를 새로운 세상에 들여놓았다. 이 축제들 중 하나인 포모나데이는 과일들과 정원의 여신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이 축제 역시 11월 첫째날에 행해졌다. 수백 년의 로마 지배 속에서 켈틱 삼하인 축제와 로마 포모나데이의 혼합된 축제는 가을의 최고 명절로 꼽히기 시작하였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기독교는 이 축제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의 명절로까지 받아들일 만큼 번지기 시작하였다. AD835년 로마 카톨릭은 11월 1일을 "성자들을 위한 축제의 날" 이라고 이름하여 교회명절로 명시하였다. 이 날을 성자의 날 "All Saint's Day" 할로우마스"Hallowmas", 할로우즈 "All Hallows"라고 불렀다.
1년후 11월 2일을 성스러운 "영혼의 날" 이라 이름짓고 죽은자들을 기렸다. 사람들은 이날 성자, 천사 또는 악마의 분장을 하고 커다란 모닥불을 피우고 퍼레이드를 하였다.
수년 동안 이리저리 뒤섞인 이 명절은 All Hallow Even 이라고 시작되어 All Hallow's Eve로 고친 다음 더 나아가서는 Hallowe'en이라 줄였고 마침내 Halloween으로 현재는 불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이 할로윈 명절은 로마 포모나데이의 사과, 땅콩, 그 외 추수물들과. 삼하인 명절의 검은 고양이, 요술, 악령과 죽음. 성자와 혼의 날의 명절인 귀신, 해골 등으로 분장하거나 먹고 마시며 축제를 벌인다.
또한 할로윈 주간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눈코 입이 조각된 호박초롱이다. 각 가정마다 호박 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 촛불을 켜서 밝히는데, 그 풍습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아주 오랜 옛날, 작 오 란턴(Jack O'Lantern)이라는 게으르고 짓궂은 장난을 좋아하는 한 농부가 살았다.
하루는 "작"을 시험하고자 악마가 다가왔으나 작은 교묘한 꾀로서 그 악마를 높은 나무에 올라가도록 했다. 악마는 나무에서 내려올 수 없게 되자, 작에게 사정을 했고 작은 한가지 약속을 해야만 내려주겠다고 하였다.
그 약속은 "나를 지옥에 보내지 말라" 는 것이었다. 악마는 어쩔 수 없이 작과 약속한 다음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세월이 가고 작은 죽어 곧장 지옥으로 떨어졌으나 악마는 자신이 한 약속을 생각해 천국으로 끌어올려 내었다. 하지만 천국에서도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으므로 작의 혼령은 천국도 지옥도 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돌기 시작하였다. 떠돌이 작이 안식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끝에 호박에 눈코 입을 조각한 다음 초롱(Lantern)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그의 혼령이 쉴 수 있었다고 한다.
할로윈 명절에 각 가정마다 호박 초롱을 만들어 놓는 유래는 바로 이런데 있고, 아직까지도 작은 영원히 안식할 곳을 찾아 호박 초롱들 속을 헤맨다고 한다. (호박 초롱을 Jack O'Lanter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켈틱의 삼하인과 로마의 포모나데이를 섞어놓은 기독교 명절인 할로윈(Halloween)은 현재까지도 10월 31일이면 어김없이 벌여지는 귀신들의 축제이다.
이날의 상징은 땅콩, 사과, 마녀, 검은고양이, 호박초롱등이고 이날밤 아이들은 마녀나 천사, 해골등의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노래를 부르거나 장기자랑을 한다. 방문받은 집주인은 돈, 사과, 땅콩등을 선물로 주는 게 상례이고, 크게는 폭죽을 터뜨리고 퍼레이드나 각종 행사, 분장 파티로서 그 날을 기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 할로윈때가 되면 화장 도구나 가면, 분장 옷가지, 과일, 각종 견과류, 과자 등이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상업성 또한 큰 것이어서 장사치들은 이 날을 대목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면으로 볼 때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는 그 기원을 보든 뭘로보든 비슷한 명절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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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했던 이야기를 마쳐야겠다.
지난 10월 31일 할로윈인 그 날, 나는 위에 나열한 이곳 풍습대로 꼬마 귀신들의 출현을 사과, 땅콩, 동전, 과자 등을 싸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날 우리 집 아래 펍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할로윈 디스코가 특별히 열렸고,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펍에 가 있었으므로 나 혼자 남아 있어야 했다.
아참! 잊을 뻔했다.
정체 불명이라고 생각했던 노크소리는 다름아닌 디스코 파티를 주관한 펍에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였다. 톡 톡 거리는 이 소리는 영락없는 창문 두드리는 소리처럼 들렸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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